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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07 12시 53분
  2. 2017.05.30 번개를 7번 맞고 살아난 사람은 행운아인가 불운아인가......
  3. 2017.05.21 여는 이야기

12시 53분

꿈꾸는 다락방 2017. 6. 7. 00:55

 

 

12시 53분

 

 

                                              행복한 몽상가

 

 

바람이 나무를 휘감아 흔들고

 

비는 땅을 뚫을 듯 세차게 때린다.

 

두 팔을 베고 누워 창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나는 내 머릿 속을 가득 채웠던 상념을 내려놓는다.

 

 

누군가

 

이 추운 날 비를 맞고 앉아서 이 비를 피할 곳만 있다면

 

더불어 뽀송한 이불 한 채에 몸을 뉠 수만 있다면

 

그런 꿈으로 오늘 밤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런 생각에 내가 잠시 내 지금에 감사했다는 것 조차 부끄럽다.

 

 

누군가와 견주어

 

보다 나음에 감사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 부끄러운 짓을 하고서야

 

내 가진 것에 감사하는 나는

 

아직도 빈 그릇이다.

 

 

그래서 이 빗소리에 소리만 크다.

Posted by 행복한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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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첫째가 책을 읽다가 질문을 했다.

 

 -엄마 번개를 7번 맞고 살아난 사람은 운이 좋은거에요? 나쁜거에요?

 

 아이는 번개를 7번 맞고 살아난 사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모양이었다.

 

 당장에는 사실 그게 뭐가 운이 좋냐고 하고 싶었지만 참고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너는?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이가 질문을 할 때는 보통 혼자 생각에 어느 정도 자신의 답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다.

 

그러나 부모는 너무 쉽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아이는 그걸 정답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질문을 할 땐 먼저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면 보통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첫째는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곧 이야기 했다.

 

-번개를 일곱번이나 맞고 그때마다 살아난 것은 운이 좋은거 같은데요....

 

-그런데?

 

-남들은 맞지도 않는 번개를 7번이나 맞은 게 운이 좋은 건가 싶어서요........

 

역시나 아이는 확률적인 계산을 한 모양이었다.

 

-그렇구나....엄마도 그렇게 생각한단다....그런데 그건 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닌 것 같구나.....

 

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죽을 수도 있는데 살아났음에 감사할거고 그렇다면 그건 행운이겠지....

그러나 누구는 같은 상황에서 왜 남들은 한번도 맞기 힘든 번개를 난 7번이나 맞았나.....한다면 그는 평생 자신을 불운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싶구나......

 

교과서적인 대답을 하면서도 실은 난 그가 불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랬다. 내 맘이 그때는 참 가난했다.

 

왜 다들 참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리 힘든 길만 가는 건가......그게 내 머릿 속을 온통 장악하고 있었으니까......

 

지금은 그가 그래도 아주 불운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난 그가 행운아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난 채워지지 않은 빈 잔을 들고 있는 듯 하다.

 

그걸 무엇으로 채우고나야 아이의 질문에 난 자신있게 그건 행운이라고 생각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내 나이 반백세에는......내가 꿈에도 그리던 눈이 아이같은 어른이 되어서 누구보다 여유로운 미소로 그건 행운이야.....라고 말할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 오늘도 내 빈잔을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하면서 나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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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가다 들리게 되면 잠시 머물다 가세요.

 

하루를 열심히 살다 지칠 땐 쉬었다 가세요.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여 숨쉬는 것 조차 힘겨울 땐 잠시 숨고르고 가세요.

 

많은 생각과 고민들로 마음이 무거울 땐 잠시 내려놓고 가세요.

 

언제나 여기 있을게요.....

 

여기는......

 

창을 열면 피부에 서늘한 기운이 도는 아침같은 시간에......

 

따뜻하고 구수한 커피향이 맴도는 작은 식탁같은 곳이랍니다.

 

오가다 들리게 되면 잠시 머물다 가세요......

 

머물다 가세요......

 

 

따뜻한 커피 내어드릴게요......

 

 

 

                                                                                2017년 5월 행복한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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