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복한 몽상가입니다.
오늘은 잔인한 장면 하나 없이 잔인하며 마지막까지 보고도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는 영화 한 편 소개할까해요.
2008년작이라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는 한번씩 회자되는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존 보인>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거랍니다.
비슷한 주제를 가진 영화가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도 정말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였어요. 다음에 기회되면 <인생은 아름다워>도 리뷰할게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라는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는 많이 있지만
이 영화만큼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정은 폭풍같은 영화가 있을까 싶어요.
아이의 시선을 통해 보는 세계2차 대전 속의 독일의 만행과 그들의 사상이 가져온 처참하고 잔인한 결과들을 그려내는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이제 진짜 소개해 볼게요^^
브루노는 학교에 가는 것보다 마치는 시간이 더 즐거운 그저 그런 평범한 8살 독일 소년이에요.
그는 다정다감하고 애정어린 엄마와 자기보다 4살 많은 누나 그리고 든든하고 존경스러운 아버지와 살고 있었어요.
아버지는 군인이었고 전형적인 독일인이었으며 진급을 해서 집안은 축제분위기였죠.
브루노의 할머니는 독일인이었지만 유대인학살을 원하지 않고 전쟁 또한 원하지 않았던 독일인이었어요.
그래서 아들의 진급을 축하하는 파티에서 아들에게 그런 의중을 내비치지만 아들은 말조심하라며 그런 어머니의 입을 막아버리죠.
실제 당시에 독일인 중에서도 세계2차대전을 원하지 않는 독일인들이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영화에서 아버지의 부하로 나오는 코틀러 대위의 아버지 역시 문학교수였으나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스위스로 망명을 간 것으로 나오고 있어요.
브루노의 아버지의 진급으로 시골로 전근을 가게되면서 같이 시골로 이사를 가게되요.
새로 이사간 집은 마치 큰 교도소같은 느낌이죠. 감성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콘크리트 덩어리같은 으리으리한 주택이었어요.
그곳에서 브루노는 자기방 창문으로 근처 큰 농장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농장의 사람들은 좀 이상하죠. 모두가 같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어요.
브루노는 거기에 아이들이 아주 많다며 놀러가도 되냐고 합니다.
엄마는 처음에는 된다고 했지만 브루노가 본 곳이 수용소인걸 알고는 가지 못하게 하죠.
아버지는 거기에는 사는 건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 농장에 사는 사람들과 같은 파자마를 입은 파벨이라는 할아버지가 자신의 집에서 일을 하는 것을 봅니다.
그를 경계하던 브로노는 자기가 그네를 타다가 넘어지자 능숙하게 치료를 하는 그에게서 경계를 풀고 질문을 합니다.
그는 과거 여기 오기전에 의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브루노는 그가 수용소에 끌려 온 것을 모르는 관계로 감자를 깎는 일을 위해 의사를 포기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아이다운 생각이었죠.
시골이라 학교에 갈 수 없는 둘을 위해 아버지는 과외교사를 초빙합니다.
그러나 그는 지독한 국수주의자였고 그는 매 시간 유대인이 얼마나 나쁜지 그들이 독일인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를 가르칩니다.
그 이후로 누나는 그 사상대로 국수주의자가 되어가고 엄마는 그런 딸이 걱정이 되죠.
브루노는 그네를 만들기위해 타이어를 가지러 갔던 창고로 난 작은 창문을 통해 집을 탈출하여
농장으로 가고 거기서 수용소에 있는 동감내기 슈무엘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브루노는 수용소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그저 슈무엘을 철조망 너머 농장에 사는 아이 정도로 생각하고 친구가 됩니다.
그들은 자주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지만 어느날 슈무엘이 자기는 유대인이어서 이 철조망 너머로 갈 수 없다는 말에 브루노는 생각에 잠깁니다.
자기가 수업시간에 수없이 들었던 쓸데없는 존재...독일인의 적인 유대인이라고 하니 잠깐 혼란스러워하죠.
그러던 중 수용소에서 무언가를 태우는 냄새가 나고 가족들은 그게 고무 태우는 냄새인 줄 알았는데
어느날 엄마는 코틀러 대위의 말실수로 그게 수용소에 있는 유대인들의 시체를 태우는 냄새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독일인이지만 전쟁과 유대인학대를 원하지 않았던 그녀는 그런 일을 하는 남편을 증오하고 아이들을 이런 곳에서 키울 수 없다며 이사하기를 원하죠..
할아버지를 초대한 식사에서 자신을 치료해 줬던 파벨 할아버지를 코틀러 대위가 때리는 것을 보고
그것을 말리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에 브루노는 아버지에게 실망하게 되죠.
그러나 그런 브루노를 누나는 유대인들은 그래야만 하는 존재라며 달랜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무슈엘이 브로노의 집에 잔을 닦는 일을 하기 위해 오고 그런 무슈엘이 반가워 브루노는 빵을 건내는데
그걸 먹는 무슈엘을 본 코틀러대위는 무슈엘에게 훔쳐먹었냐고 다그칩니다.
그러자 무슈엘은 브루노가 주었다고 하고 브루노와 친구라고 하죠.
그러나 겁이나고 무서웠던 브루노는 아니라고 처음보는 아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원망하죠.
그후 다시 수용소를 찾아가도 한동안 무슈엘을 볼 수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나타난 무슈엘은 맞아서 눈이 엉망이 된 모습이었죠. 브루노는 미안해 합니다.
그러던 중 브루노는 집에서 홍보용으로 만든 수용시설을 미화한 공익영상를 훔쳐보게 됩니다.
수용소는 사실 안락하고 스포츠도 즐기고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복지가 뛰어난 곳이라는 홍보영상을 그대로 믿은 브루노는
그동안 아빠를 오해했던 것을 미안해 하며 아빠에게 와락 안기죠.
그러던 중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브루노는 무슈엘에게 장례식에 가 보았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무슈엘은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여기서 돌아가셨지만 장례는 치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브루노가 다시 이사를 가게 되고 가기 전날 브루노는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무슈엘을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무슈엘이 작업하러 갔던 자기 아버지가 다시 돌아오시지 않았다고 하죠.
이야기 도중 브루노는 땅이 물러서 삽으로 파면 구멍을 만들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브루노는 지난번 자신의 거짓말로 무슈엘이 맞았던 일을 만회하기 위해 자기가 아버지를 찾아주겠다고 해요.
아버지 몰래 봤던 수용시설 미화 홍보영상을 그대로 믿었던 브루노는 수용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거죠.
그리고 비밀작전이라며 자기가 수용소로 들어가 아버지를 찾겠다고 합니다.
무슈엘이 자신과 같은 줄무늬 파자마를 가져올테니 입고 수용소로 들어가자고 하죠.
다음날 이사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네를 타고 싶다고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고 집을 빠져나온 브루노는
삽을 가져와 굴을 파고 무슈엘이 준비한 파자마를 입고 수용소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수용소안은 예전에 아버지 몰래 보았던 홍보용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화려하고 즐겁고 안락한 곳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영상 속에 있던 곳엔 탁자도 음악도 즐거움도 없죠.
그래서 돌아가려고 하지만 무슈엘이 그럼 우리 아빠는? 하는 말에 다시 무슈엘의 아버지를 찾으러 가게 되는데요.
그 이후 결말은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이의 시선으로 더구나 독일장교의 아들의 시선으로 보는 독일나치들의 잔혹함이라서 어쩌면 더 담담하게 그려졌고
그래서 더 가슴 먹먹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어요.
마지막 서로 손을 꼭 잡은 두 소년......누구는 죽어야 마땅한 존재이고 누구는 귀하디 귀한 자식이었을까요?
요즘 모 장교의 갑질논란으로 시끄럽더군요.
자신의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같은 또래 공관병에게 음식을 만들게 하고 맛이 없다며 전을 얼굴에 던지고 폭언을하고
자기 아들 또래 공관병에게 전자팔찌까지 채웠다고 하니 그들의 머릿 속에 또 다른 계급이 있었나 봅니다.
그 공관병도 누군가에게는 귀한 아들일텐데 말이죠.
하늘아래 귀하지 않은 목숨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것을 모르게 하는 사상이라는 무서운 가리개는 인간을 인간이 아니게 하는 정말 무서운 도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 우라나라도 <군함도>와 <박열>이라는 영화가 나와서 일본의 과거 잔인함을 영화로 폭로하고 있더라구요.
한편에서는 어디까지나 사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라며
이러한 부분이 허구이고 저런 부분도 허구라고 영화는 그냥 영화일뿐이라고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요.
어디까지나 사실을 기반으로한 허구이지만 그 허구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비추어 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영화는 그 역할을 잘 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무심코 보고 오래 기억될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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