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5일 발행
지은이 김미현
펴낸이 김현종
펴낸곳 (주) 메디치미디어
그동안 아이 둘을 키워오면서 육아서도 교육서도 참 많이 읽은 편이다.
아이가 어려서는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육아서를 아이가 커가면서는 교육서를 많이 읽었다.
많고 많은 교육서를 읽으면서 어떤 책은 너무 이론이 치우쳐있거나 외국의 사례에 맞게 된 교육서를 번역한 거라 우리의 교육실정과는 맞지 않거나 혹은 개인의 교육경험을 책으로 펴낸거라 보편적이지 못한 것들도 많았다.
이번에 읽게 된 <14세까지 공부하는 뇌를 만들어라>는 인지심리학자가 자신의 임상과 상담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라 실제 사례와 함께 이론이 나와 있어서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읽는 내내 공감이 되는 것이 많았다. 결혼 전 아이들을 가르쳤던 터라 그때 아이들에게서 보았던 공부의 어려움과 나름 괜찮게 공부를 해갔던 경험들이 이 책에서도 보여서 더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몇가지를 전제하고 있다.
첫째, 뇌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언제든 아이가 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뇌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둘째, 아이큐로 아이의 공부능력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은 첫번째 전제와 일맥상통하기도 한다.
셋째, 수학을 잘 하는 뇌는 따로없다는 것. 우리가 흔히 '수학머리'가 있다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학도 결국은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따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로 시작하는 뇌이야기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이야기는 바로 '정서'이다.
즉, 정서뇌가 성적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육아서에도 여러번 언급되는 이야기이다. 흔히 애착형성이라고도 하는데 안정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이 공부나 습득이 더 뛰어나고 학교생활도 더 잘 한다는 것이다. 정서가 불안정하면 뇌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감정을 숨기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결국 그것은 성적의 저하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2장에서는 잘못된 공부법에 대해서 나온다.
어떤 공부라도 수월하게 하기위해 필요한 요소를 지은이는 공부근육이라고 하고 공부근육을 키우기위해 필요한 기능이 '미엘린과 시냅스'라고 소개하고 있다, 끈질기게 집중해서 정보 통로를 튼튼히 하는 '미엘린'과 뇌의 연결망을 만드는 '시냅스'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공부근육을 늘리는 데 방해가 되는 잘못된 공부방법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례와 그 해결방법을 통해 올바른 공부방법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과도한 선행학습과 자기가 잘 안다고 착각하게 하는 수학학원의 교습방법, 반복해서 읽기만 함으로 인해 생기는 다 알았다는 착각 등을 사례를 통해 잘 성명하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공부법에 대해 언급한 후 다음 장인 3장에서는 뇌가 좋아하는 공부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1, 안보고 떠올리기-이 방법은 나도 학창시절 많이 썼던 방법이다. 내가 공부한 것을 빈 종이에 적어보거나 칠판에 쓰면서 혼자 설명하거나 친구에게 설명하는 방법으로 내가 배운 것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참고로 결혼 전 아이들에게 강의를 할 때 같은 내용을 6~7반을 돌며 설명하고 나니 정말 그만큼 좋은 공부법이 없다는 걸 몸소 깨달았다.
2.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의 복습효과- 일명 시험효과라고도 하는데 배운 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한번 복습하고 가는 것의 효과에 대해 자세한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3. 공부량을 시간을 기준으로 해서 충분히 문제를 놓고 생각할 시간을 주기
4. 여러가지 과목을 섞어가며 공부하기
5. 매일 조금씩 하기
6. 잃어버릴 시간을 주기 - 즉 어느 정도 잃어버릴 시간을 준 뒤 가물거릴 때 기억을 떠올려 다시 외우는 방식이다.
이는 에빙하우스 하습법과 일맥상통한다.
7, 어렵게 공부하기- 이 방법은 이 책 전반적으로 계속 언급되고 있다. 특히 수학의 경우 어려운 문제를 꼭 풀어서 답을 내지 못하더라도 붙잡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뇌는 발달하고 공부에 최적화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수학을 공부하기 좋은 뇌가 되고 결국은 수학을 잘 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모르면 쉽게 답지를 보지 말고 물고 늘어지며 고민을 해 보라는 말이다.
8. 자신의 강점과 약점 알기- 이것은 다중지능 검사에서 자기성찰지능에 해당하는데 전에 다중지능과 관련된 책에서 언급하기를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자기성찰지능이 높았다고 한다. 그것과 연결해 보자면 결국 자기의 공부 약점과 강점을 잘 알면 그만큼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후 4장에서는 과목별 공부법을 5장에서는 공부와 창의성을 연결 짓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에서 중·고등까지 모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상세한 사례와 구체적인 공부법이 서술되어 있어서 천천히 읽으면서 자기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교육서를 읽다보면 현실과 동떨어져 있거나 일부 치우친 점이 있어서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14세까지 공부하는 뇌를 만들어라>의 경우에는 읽는 내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에서 시간을 두고 복습하기에서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떠올리며 적는 방법이 나오는데 이건 지금 화자가 우리 아이들에게 쓰고 있는 방법이다.
학교에 다녀오면 먼저 '징검다리'라는 일일성장노트에 시간별로 자기가 배운 것을 적도록 하고 있다. 처음에는 과목만 적다가 나중에는 단원명 정도 적다가 이제는 내용을 떠올리며 적고 있다.
이 노트가 바로 화자가 쓰고 있는 공책인데 '힉토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뭘 쓸지 몰라서 힘들어하지만 쓰는 일이 거듭될 수록 나름 노하우까지 생긴다. 문제집을 한두권 더 푸는 것보다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주위에 권하고 싶었던 <14세까지 공부하는 뇌를 만들어라>
본 포스팅을 읽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면 꼭 한번 사서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화자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아들이 중간 중간 이 책을 집어서 읽는 것을 보았다. 그러고는 자기도 여기에서 언급된 방법을 적용해 보기도 했다.
아이의 공부에 있어서 부모는 지도자가 아니라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걱정하고 같이 방법을 찾아가는 사람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여정에 이 책이 좋은 나침반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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